우승 감독도 놀란 변우혁의 한 방… 넘기고, 참고, 잘 잡고 '트레이드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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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도 놀란 변우혁의 한 방… 넘기고, 참고, 잘 잡고 '트레이드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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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우타 거포 기대주 변우혁(23)은 자신의 시즌 첫 출전을 앞두고 전력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상대 선발로 등판할 커크 맥카티(SSG)의 성향을 머릿속에 채워넣었다.


변우혁은 경기 후 "선발투수 공략에 대해 전력분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타자에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성향인 점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구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1루를 향하는 변우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는, 기가 막힌 출발이니 잠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변우혁은 0-0으로 맞선 2회 맥카티와 상대해 2S에 몰렸다.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니 어렵기만 한 상황. 하지만 맥카티가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2S에서도 변화구보다는 빠른 공을 노렸다. 그 계산대로 빠른 공이 들어왔고 변우혁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완벽한 타이밍에 맞은 완벽한 홈런이자, 변우혁의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대포였다.


두산의 왕조를 이끌었던 감독이자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S에서 저 빠른 공을 자신의 포인트에서 스윙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변우혁의 타격을 칭찬함과 동시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아직 그 가능성을 1군 무대에서 오롯이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가진 것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인상적인 것은 홈런뿐만이 아니었다. 변우혁에게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하다 홈런을 맞은 SSG 배터리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바꿨다. 그러나 변우혁은 침착하게 공을 고르고 골랐다. 패스트볼에 화끈하게 타격을 했던 타자가, 그 다음 타석에서는 집요한 변화구 승부를 참고 있었다. 좋은 선구안까지 과시한 변우혁은 볼넷 두 개를 추가함은 물론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생애 첫 한 경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몇몇 처리하는 등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9회 마지막 타자인 한유섬의 타구가 1루와 파울 라인 사이로 빠르게 파고들었는데 변우혁은 이를 막아내며 경기의 문을 닫아버렸다. 거포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좋은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질도 같이 보여주고 있었다. KIA가 왜 이 선수를 위해 두 명의 아까운 투수(한승혁 장지수)를 투자했는지는 이제 모두가 알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팀 데뷔전을 치른 변우혁은 경기 후 "공‧ 모두 캠프에서 준비했던 부분들이 시즌 들어와서 잘 되어 만족스럽다"고 한숨을 돌렸다. KIA 트레이닝파트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변우혁은 계속해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몸이 되니 타격이나 수비 모두 마음의 부담을 던 셈이다. 트레이드 성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점에 너무 이른 나이. 그러나 변우혁이 KIA 팬들의 마음속에 조금씩 더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것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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