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사건에 김현수 작심발언 "세상이 달라졌다, 하지 말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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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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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9 01:10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LG 트윈스의 정신적 지주 김현수(35)가 이천웅(35)의 인터넷 도박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작심하며 일침을 가했다.
팀 동료들 역시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김현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
김현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LG는 김현수를 비롯해 타자들이 장단 14안타를 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13-4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8승 4패를 마크하며 2경기를 덜 치른 SSG 랜더스(8승 2패, 승률 0.800)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 "선발 김윤식이 잘 던졌다. 또 우리 선수들이 작전대로 잘 움직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0.307)을 넘는다. 이날도 김현수와 오스틴, 김민성, 문보경, 서건창, 박해민까지 총 6명이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김현수는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직 완벽하다거나 최고의 느낌은 아니다. 실투를 많이 놓치는 경향이 있어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되돌아봤다.
또 김현수는 지명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선수들한테 조금 미안하다. (비록 수비는 하지 않더라도 타격 컨디션 유지를 위해) 더그아웃에서 스윙을 많이 한다. 가급적 많이 앉아 있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팀의 리더인 김현수가 이길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한 뒤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 첫 라이벌전이었는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내부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세상에 공개된 날이기도 했다. LG 구단은 이날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여러 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 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천웅이 잔류군으로 이동한 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이천웅이 인터넷 도박 혐의를 시인한 것에 대해 작심한 듯 "세상이 달라졌다. 세상이 달라진 게 문제가 아니라,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자기 자신을 잘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미래, 선수 생활 등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직설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잠깐의 재미를 보자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안 했으면…. 아니, 안 했으면이 아니라 안 해야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강한 어조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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