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 뒷목이 아프다… 철벽 셋업맨도 마무리 가니 바로 블론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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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 뒷목이 아프다… 철벽 셋업맨도 마무리 가니 바로 블론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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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시즌 초반이 고달프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좀처럼 손아귀에 완전히 넣지 못한다. 평소에 잘하던 선수들도 승부처에 가면 흔들린다. 그 과정에서 팀의 체력이 초반부터 고갈되고 있다.

한화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 진땀승을 거뒀다. 물론 접전에서 이겼다는 결과는 때로 과정에 우선한다. 그러나 이날 승리도 시즌 초반 한화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걸렸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1승6패를 했다. 그런데 0.143의 승률처럼 경기를 형편없게 한 게 아니었다. 나름대로 리드도 잡았고, 끈질기게 추격도 했고, 막판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하기도 했다. 운이 더 따랐다면 6승1패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한화는 강팀이 아니라는 게 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경기들에서 계속 뒤집혀 지거나 연장까지 가서 지는 등 ‘승부를 내는 힘’이 모자랐다.

11일 광주 KIA전도 마찬가지였다. 양현종(KIA)과 남지민(한화)의 선발 매치업에서 보듯 경기 전 프리뷰는 한화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양현종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았고, 6회 황대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뒤에도 다시 재역전에 성공하는 등 버텼다.

4-3으로 앞선 9회 한화가 꺼내든 카드는 좌완 김범수였다. 장시환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간 상황에서, 어쩌면 9회 마무리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김범수는 올 시즌 네 번의 등판에서 3⅔이닝을 던지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경험이 별로 없다는 약점은 있지만 구위는 괜찮았다. 어차피 날 때부터 마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7~8회에는 그렇게 잘 던지던 김범수가 ‘9회’ 등판하자 흔들렸다. 가장 중요했던 선두타자 황대인과 승부에서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어 최형우에게도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1점 승부에서 무사 1,3루는 그 자체가 치명적인 원인 제공이었다. 결국 1사 후 변우혁의 3‧유간 깊숙한 내야 안타 때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가 올라갔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시즌 8번째 경기에서 4번째 연장. 연장 10회 상대 폭투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은 것에 이어 김범수가 연장 10회는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5-4로 이겼다. 그러나 쉽게 지지도 않지만, 쉽게 이기지도 못하는, 그리고 열심히 하다가도 ‘결국에는 자주 지는’ 한화의 시즌 초반 흐름의 사슬에서 탈출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고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결국은 자주 이겨야 이 부담감에서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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